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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다. 스토아 학파의 영향을 받은 아우렐리우스라고 한다. 그렇다고 아주 많이 받았다곤 하지 않는데, 그 정확성은 나로선 잘 모르겠다. 명상록은 전쟁 중 본인의 마음을 다스리려 작성 한 것이라고 사료된다고 한다. 메리츠서 같이 일했던 용석님께 리디 북으로 선물을 받았다.

명상록은 초반에 본인이 영향을 받은 여러 사람들로 부터 어떤 것을 배웠느냐 나와있고, 중후반부터 대개 피력하고자 하는 내용이 명제로 구성되어있고 그것을 뒷받침 하는 내용으로 다루어져있다. 내용이 너무 방대(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인줄 알았다.) 해서 삼국지 정사 책처럼 두고두고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이든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문장들이 꽤 있다.

느낌 10가지  

1 수사학자였던 알렉산드로스로부터는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 않는 것, 무례하거나 어처구니 없거나 황당한 말을 해도 중간에 말을 잘라버리거나 핀잔을 주지 않고, 도리어 그 사람이 사용한 표현 자체가 아니라 내용을 함께 생각하고 토론해 보거나 그 밖의 다른 방법을 사용해서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재치 있게 깨우쳐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
2 루스티쿠스로부터는 나의 성품을 교정하고 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 교묘한 언변과 수사학을 익히는 일에 빠져서 열을 올리지 않는 것, 순전히 이론적이거나 사변적인 문제들에 대한 글들을 쓰지 안흔 것, 잘잘못을 따져 훈계하는 연설을 삼가는 것, 사람들에게 금욕주의자나 자선사업가처럼 보이려고 하지 않는 것, 수사학과 시학과 미사여구를 멀리하는 것, 정장을 하고 집안을 산책하는 것과 같은 허황된 행동을 하지 않는 것, 편지는 담백하게 써야 한다는 것, 어떤 사람들이 내게 화를 내거나 잘못한 경우에도 금방 평정심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 그들이 조금이라도 돌이키고자 하는 기색을 보이기만 해도 그들과 기꺼이 화해하고자 해야 한다는 것, 책들은 피상적으로 훑어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주의 깊게 정독해야 한다는 것, 유창한 언변으로 청산유수처럼 말하는 사람들의 말은 주의해서 들어야 하고 성급하게 동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3 아폴로니오스로부터는 내면의 자유, 그 어떤 것도 우연에 맡겨두지 않겠다는 확고한 결심, 오직 이성만을 의지해서 살아가고 다른 것들은 단 한순간이라도 돌아보지 않는 것, 극심한 고통을 겪거나 자녀를 잃거나 오랜 병을 앓아도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한 사람이 그토록 열정적으로 활동하면서도 늘 느긋하고 여유가 있으며 온유할 수 있다는 것을 그의 생생한 모범을 통해 분명하게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때 조급하게 굴지 않고, 철학적인 진리들을 자신의 삶의 경험 속에 녹여서 알기 쉽게 가르치면서도 자신의 그런 재능을 자랑하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에게서 보았으며, 비굴하게 보이지도 않고 무성의하게 보이지도 않게 친구들이 베푸는 호의를 받아들이는 법도 알게되었다.
4 섹스토스로부터는 인자함, 가장이 잘 다스려나가는 가정의 모범적인 모습, 자연과 본성을 따라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하는 것, 가식이 없는 위엄과 장중함, 친구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알지 못하고 말하는 자들과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우는 자들에 대한 인내와 관용을 알게 되었다.
5 플라톤학파의 철학자인 알렉산드로스로부터는 누구에게 말하거나 편지를 쓸대 "내가 너무 바쁘다" 라는 말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자주 사용해서는 안 된 다는 것, 사람들과의 관계에 의해서 생겨나는 의무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자꾸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6 카툴루스로 부터는 친구가 근거 없이 질책하고 비판하더라도 무시해 버리지 않고 도리어 그 친구가 평소의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해주려고 애써야 한다는 것, 도미티우스와 에테노도토스에 대해 기록한 글들이 보여주듯이 스승들을 아낌없이 칭송하고 잔뎌르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7 신들이 그동안 네게 무수히 많은 기회들을 주었는데도 너는 그 기회를 단 한번도 받아 들이지 않고,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일들을 미루어왔었는지를 기억해보라. .. 네가 그 시간을 활용해서 네 정신을 뒤덮고 있는 운무를 걷어내어 청명하게 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지나가 버리고 네 자신도 죽어 없어져서, 다시는 그런 기회가 네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아야한다.
8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마치 그 일이 이 땅에서 네가 하는 마지막 일인 것처럼 행하고, 네가 의도적으로 이성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너의 감정에 이끌려서 제 멋대로 행하지 않으며, 위선과 이기심과 네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불만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너는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너는 왜 너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냐? 그럴 시간이 있으면 네게 유익이 되는 좋은 것들을 더 배우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고, 아무런 유익도 없는 일들에 쓸데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을 멈추라. 하지만 그런 후에도 또다른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왜냐하면 아무런 인생의 목표도 없이 그저 자신의 온갖 충동과 생각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달려오느라고 지쳐 버리는 것도 어리석은 것이기는 마찬가지 이기 때문이다. 
10 신들에게는 능력이 있는 것이거나 없는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다. 신들에게 능력이 없다면, 왜 너는 신들에게 기도하는 것이냐. 신들에게 능력이 있다면, 너는 네게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고,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게 해주며, 그 어떤 일에도 슬퍼하거나 근심하지 않게 해달라고 왜 기도하지 않는 것이냐. 신들이 인간을 도울 수 있다면 그런 것들도 분명히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네게 주어지지 않는 것들을 달라고 비굴하고 무기력하게 신들을 조르는 것보다는 신들이 네게 준 능력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우리가 신들이 우리에게 준 능력을 사용해서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자 할 때에는, 신들이 그런 우리를 돕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네게 말하더냐. 어떤 사람이 "저 여자와 한 번 자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한다면, 너는 "저 여자와 한 번 자고 싶은 마음이 내게서 없어지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하라. 어떤 사람이 "저 사람에게서 벗어나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하면, 너는 "저 사람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내게서 없어지게 해 주소서" 라고 기도하라. 다른 사람이 "내 아이를 구해 주소서"라고 기도하면, 너는 "내 아이를 잃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내게서 없애 주소서"라고 기도하라. 너의 모든 기도를 그런 식으로 바꾸고 나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주시해보라.

읽을 만하다.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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