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공간
병맛) 무제1
gaelim
2021. 6. 2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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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깔 때는 알맹이가 다치지 않게 까는 것이 좋다.
그 글을 까는 손이
어린아이의 작은 손이든,
노인의 자글자글한 손이든
알맹이가 상하지 않을만큼 주의해서 까야한다.
글의 껍질이 벗겨지며,
오렌지색의 과즙이 터져나올 듯한 모습이 연출되면 보기에 더 좋다.
글의 알맹이나, 글을 까는 사람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
껍질을 벗겨 알맹이를 열었을 때
적당히 익어 달달하게 맛있을 수도,
아직 덜 여문 새그러운 글이라도,
그 글을 자기 자신을 위해 까더라도,
사랑하는 이에게 전달하기 위해 까더라도
글은 글대로, 글만큼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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